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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갈수록 군과 멀어지는 트럼프…이번엔 ‘군 지도부와 방산업체 결탁’ 발언

등록 2020-09-08 12:28수정 2020-09-08 12:40

“펜타곤 고위 인사들은 나를 안 좋아할 것…
전쟁해서 폭탄 회사 기쁘게 하려하기 때문”

“전사자는 패배자” 발언 부인하면서
군 지도부에 대한 불신 재확인한 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휴일인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휴일인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군 전사자 폄하 발언 보도로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군 지도부가 방산업체들과 결탁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트럼프와 군의 거리가 갈수록 멀어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보냈지만 자신은 끝없는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미군 장병들은 나를 사랑하지만 펜타곤(국방부)의 고위 인사들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면 그들은 전쟁을 계속해서 폭탄과 비행기 등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들을 기쁘게 만드는 일만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 지도부가 방산업체의 배를 불리기 위해 전쟁을 추구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1월 유럽 방문 때 미군 전몰자들을 “패배자”, “호구”라고 말했다는 <애틀랜틱>의 보도로 군심을 자극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전몰자 비하 발언 보도에 대해 “짐승이나 그런 말을 할 것이다. 나보다 군 그리고 군에서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더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한편으로는 군에 대한 불신을 재확인한 셈이 됐다.

<시엔엔>(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군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가운데 나왔으며, 부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 예비역 해군 소장인 존 커비는 이 방송에 “대통령의 발언은 군 지도부와 그들이 이끄는 이들의 복무를 비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 부인하려고 하는 (군에 대한) 무시와 무심함에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최근 공개적으로 불협화음을 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데 군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또 에스퍼 장관이 7월 인종차별을 연상시키는 남부연합기의 군 시설 내 게양을 금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비난했다.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해 하는 에스퍼 장관을 경질할 경우 후임으로 로버트 윌키 보훈장관이 고려되고 있다는 <엔비시>(NBC) 방송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8년 12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방침에 반대해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대선 때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두고 “매케인이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전쟁영웅이라는 것인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비꼬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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