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표명 않고 확인조차 거부
“국가 관계 영향없다” 주장만
“국가 관계 영향없다” 주장만
최근 18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낸 미국의 파키스탄 국경마을 공습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항의에, 미국 정부가 무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17일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유감 표명도 하지 않은 채, 파키스탄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13일 파키스탄 국경마을을 공습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공습 사실 자체에 대한 확인조차 거부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다만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분명히 무고한 생명을 존중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스콧 멕클렌런 백악관 대변인도 “특정 작전활동 문제라면 논의하지도 않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공습으로 민간인이 애꿎게 희생된 것이라면 조지 부시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는 게 이로운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추궁에 “과거 이런 성격의 사안에 대한 우리의 논평을 당신들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해갔다.
파키스탄은 사건 직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한 데 이어 총리까지 나서서 미국을 비난했다.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우리 영토 내 공습은 용서될 수 없다”며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방문 때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파키스탄의 강경대응을 국내용으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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