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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황 “시장의 자유 대신 국제 연대로 위기 극복해야”

등록 2020-10-05 15:24수정 2020-10-06 02:45

4일 새 회칙 발표…코로나19의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회칙을 발표한 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회칙을 발표한 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세계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시장의 자유’가 아닌 국제 연대로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새 회칙 ‘모든 형제’에서 신자유주의 신조를 비판하면서 “시장의 자유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 드러났다”며 세계화한 경제를 통제하기 위해 유엔과 다자간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인간 존엄성을 다시 중심에 놓고 대안 사회 구조를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현재의 보건 위기가 끝난 뒤 나타날 최악의 대응은 맹렬한 소비와 이기적인 자기보호에 더욱 몰두하는 행위일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의 비극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료체계가 꾸준히 망가지는 가운데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노인들을 기억하면 좋겠다”며 “이 엄청난 슬픔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게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새로운 희망도 찾을 수 있었다며 “의사, 간호사, 청소원 등 필수 서비스 종사자들이 ‘누구도 혼자서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걸 이해(하고 헌신)한 점”을 꼽았다.

교황은 이주민 인권과 인종차별, 정치적 양극화 확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며, 핵무기와 사형제의 폐지를 다시 촉구했다. 교황은 전쟁을 합법적 방어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비판했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교리문답서가 무력을 통한 정당 방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제는 전쟁이 가져다줄 이익보다 위험이 훨씬 크다”며 “더 이상 전쟁은 안된다”고 선언했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와 주교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로, 이번 회칙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후 발표한 세 번째 회칙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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