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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럽은 지금 ‘채식 버거’ 이름 논쟁중

등록 2020-10-19 14:35수정 2020-10-20 02:35

유럽의회 “육류 식품만 육류 명칭”
식품표시개정안 오늘 표결 예정
찬반 팽팽…“결과 예측 불가”
유럽에서 공장에서 만든 육류 대체품에 ‘버거’, ‘소시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에서 공장에서 만든 육류 대체품에 ‘버거’, ‘소시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공장에서 만든 채식 ‘육류 대체품’에 버거, 소시지, 스테이크 같은 고기 음식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할지를 놓고 유럽에서 논쟁이 뜨겁다.

유럽의회가 21일 육류 식품에만 육류 음식 명칭을 쓰도록 하는 ‘식품 표시 개정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개정안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개정안은 축산업계와 유럽의회 농업위원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현재 의원들 사이에 찬반이 팽팽해 표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규제 찬반 세력이 모두 앞세우는 명분은 ‘소비자의 혼란’이다. ‘유럽 농민·협동조합 협회’는 “(육류 식품을) 보호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혼란을 유발할 것”이라며 “이는 또 명성 있는 육류 제품 개발을 위해 수십년 동안 벌인 노력을 (대체품 업계가) 빼앗아가는 걸 방치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체품 업계를 대변하는 ‘우수 식품 연구소’의 엘리 월든 유럽정책 담당자는 표시 규제가 소비자를 깔보는 것이라며 규제가 확정되면 채식 버거는 ‘고기 없는 원반(디스크)’, 채식 소시지는 ‘공장제 튜브’ 같은 명칭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위테 구텔란드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도 ‘채식 버거’ 같은 말이 이미 상당 기간 쓰였다며 “소비자들이 기후친화적인 선택을 하고 육류 소비를 줄이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이미 엇갈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육류 대체품에 고기 음식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킨 반면 네덜란드는 지난해 채식임을 명시하는 한 고기 음식 명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이 유럽의회를 통과하더라도 회원국에 모두 적용되는 법이 되려면 회원국 정부들과 합의해야 한다.

한편, 유럽연합법원은 2017년 6월 축산 제품이 아니면 ‘우유’, ‘버터’, ‘요구르트’ 같은 명칭을 쓸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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