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4대 기술기업(이른바 빅4)이 29일(현지시각) 예상을 넘는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4대 기술기업(이른바 빅4)이 3분기에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냈다.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3분기 매출액 961억5천만달러(약 108조7천억원), 순이익 63억달러(약 7조12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순이익은 온라인 판매 증가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3배 늘었으며, 매출액도 37% 늘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전했다. 아마존의 매출은 2분기에도 1년 전보다 40% 증가한 바 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액이 1120억∼121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8∼3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휴가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은 매출액 647억달러(약 73조1천억원), 순이익 127억달러(약 14조35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예상치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예년과 달리 3분기 실적에 새 아이폰 판매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아이폰 판매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0.7% 줄었다. 이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4% 가량 떨어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새로 적용한 아이폰12가 4분기에 잘 팔릴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이날 매출액 461억7천만달러(약 52조1천억원), 순이익 112억5천만달러(약 12조7천억원)의 업계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광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50억4천만달러(약 5조7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광고 수입이 호조를 보였다.
페이스북도 증권가의 기대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2% 증가한 214억7천만달러(약 24조3천억원)였고, 순이익은 29% 늘어난 78억5천만달러(약 8조9천억원)이었다. 순이익에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9억1300만달러 규모의 일회성 세금 감면이 포함되어 있다. 광고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22% 늘어, 사용자들의 광고 게재 거부 운동이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3분기 총 일간 활성 이용자는 18억2천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는 27억4천만명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은 “2분기 코로나19의 여파로 북미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여파로 3분기에는 소폭 감소했다”며 “4분기 북미 이용자는 3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