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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황 동성 결합 지지 논란에 교황청 “인터뷰 편집 과정서 왜곡”

등록 2020-11-03 01:20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결합 지지'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교황청이 다큐멘터리 인터뷰 편집 과정에서 발언의 맥락이 왜곡됐다는 취지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가톨릭뉴스통신(CNA) 등에 따르면 교황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전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교황청 대사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주재국 주교들과 공유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교황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 내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을 거론하며 "그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교황은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다. 그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이는 가톨릭계가 인정하지 않는 동성 간 시민결합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보수 가톨릭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국무원은 공문에서 서로 다른 시점에 진행된 2건의 인터뷰 내용이 다큐멘터리에 인용될 때 편집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며 발언의 취지와 맥락이 완전히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황의 첫 번째 인터뷰 발언은 한 사람이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보수적 교계나 일부 언론이 이해한 것처럼 동성애자들도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취지다. 시민결합법 지지 발언 역시 동성 간 결혼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가 동성애자에게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건강보험과 같은 복지 혜택을 주고자 시민결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실제 편집 전 인터뷰 원본에는 '동성 간 결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으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부분이 통째로 잘려 나갔다고 한다.

국무원은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교황이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러시아 태생의 미국인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은 그 자신이 동성애자로, 2009년에는 유대인 가정에서의 동성애 자녀 포용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그는 현재까지 다큐멘터리에 인용된 교황 인터뷰의 편집 과정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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