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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스트벨트 ‘붉은 신기루’ 걷히자…바이든, 매직넘버 코앞

등록 2020-11-05 18:06수정 2020-11-06 11:22

판세분석
바이든, 현장투표에서 밀리다
새벽 우편투표 개표되며 반전
위스콘신·미시간서 역전 성공
펜실베이니아는 초박빙 승부

4개주 개표만 남은 5일 현재
6명만 더 얻으면 바이든 승리
트럼프는 모두 이겨야 당선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각) 치른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승리의 기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쏠리고 있다. 50개 주와 워싱턴디시 등 각 지역에서 승패가 하나둘씩 정리되고, 5일 오전 현재 두 사람은 4개 주에서 최종 승부를 겨루고 있다. 선거인단 20명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가 끝까지 시선을 붙드는 4개 주다.

<에이피>(AP) 통신 집계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전체 538명의 과반)에 닿기까지 바이든은 한 발짝만 남았다. 그는 이날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70명에 6명만 모자란다. 개표 중인 4개 주 가운데 한 곳만 이기면 되는 셈이다. 반면,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4개 주를 모두 이겨야 재선에 성공할 수 있어, 힘겨운 처지에 몰렸다.

전날 밤 개표 초반 플로리다(29명) 패배로 위축됐던 바이든을 살려준 것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 3개 주는 1990년 무렵 이후로 줄곧 민주당을 찍다가, 2016년 소외된 백인 노동자들의 정서를 파고든 공화당 트럼프로 돌아섰다. 바이든은 이번 대선에서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대선 전 이틀 연속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대선 날 밤 개표에서는 당일 현장투표가 먼저 개표되면서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득표율에서 두자릿수의 격차로 밀렸다. 하지만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를 맹추격하더니,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잇따라 역전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4년 만에 되찾아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남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은 5일 0시30분 현재 89% 개표 상황에서 48.1%로 트럼프(50.7%)를 2.6%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이들 3개 주 모두 당일 현장투표 먼저 개표하고 우편투표를 뒤에 개표해, 초반에는 공화당이 강세였다가 갈수록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조지아에서 경쟁도 뜨겁다. 조지아는 흔히 말하는 6대 경합주에 들지 않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바이든으로서는 ‘이기면 좋은 곳’, 트럼프에게는 ‘당연히 지켜야 하는 곳’인 조지아에서 98% 개표 현재 트럼프(49.6%)와 바이든(49.1%)은 0.5%포인트 차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득표율 격차는 전날 밤 두자릿수였으나, 바이든 지지세가 강한 애틀랜타 등 대도시 개표가 들어오면서 확 좁아졌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바이든이 따라붙었다. 두자릿수 차이였다가, 95% 개표 현재 1.4%포인트(트럼프 50.1%, 바이든 48.7%)로 줄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는 오는 12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해, 최종 결과까지는 일주일 이상 남았다.

네바다는 2008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을 택해온 지역인데 이번 선거에서 관심지로 떠올랐다. 75% 개표 현재 바이든이 49.3%로, 트럼프(48.7%)를 불과 0.6%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개표는 우편투표가 대부분이어서 바이든의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이미 ‘매직넘버 270’을 사실상 확보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네바다는 5일 낮(한국시각 6일 새벽) 추가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네바다는 우편투표를 오는 10일까지 접수한다. 트럼프는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네바다에서 2.4%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뒤, 이 지역을 빼앗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시엔엔>(CNN)은 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외에, 애리조나(11명)도 개표를 지켜봐야 하는 곳으로 꼽고 있다. 이곳은 84% 개표 시점에서 바이든 50.7%, 트럼프 47.9%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날 <폭스 뉴스>는 개표 초반에 ‘바이든 승리’로 분류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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