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지목된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후보가 지난 2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지목된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후보를 상원에서 서둘러 인준하려던 시도가 17일(현지시각) 일단 좌절됐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셸턴 후보 인준안 표결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인 토론종결 투표를 실시했으며, 찬성 47명, 반대 50명으로 부결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표결은 릭 스콧 등 공화당 의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7석이어서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하면 셸턴 인준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금본위제 옹호자이자 연준의 기존 활동에 비판적인 셸턴 후보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러마 알렉산더 의원 등 3명은 인준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토론종결 투표의 부결이 확실시되자 자신도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상원 표결 절차 규정상 향후 인준을 재추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화당이 셸턴 인준을 강행하려면 27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 이후에는 11월3일 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의원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게 된다. 공화당이 인준에 필요한 50명을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추수감사절을 넘기면 복잡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에 표결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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