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가 95% 이상의 면역 효과를 나타냈다고 러시아 보건부가 24일 밝혔다. 러시아 트베리의 한 의료진이 이 백신을 맞고 있다. 트베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스푸트니크 브이(V)’가 2차 중간 분석 결과, 95% 이상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러시아 보건부가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건부는 이날 백신 개발 기관인 가말라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공동으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효과 분석 결과는 백신을 처음 접종한 지 42일이 지난 시점에 수집한 1만9천여명의 백신 및 가짜약(플라시보) 접종자 자료를 분석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 백신은 모두 2회 접종하며,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이 이루어진다.
현재 4만명 이상의 자원자들이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만2천명은 첫번째 접종을, 1만9천명은 두차례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이들은 소개했다. 러시아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세번째 단계의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2상 임상시험만 마친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승인해 안전성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한편, 스푸트니크 백신 개발팀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백신을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무료로 접종하고 외국에는 접종 대상자 한 명당 20달러(약 2만2천원) 이내로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개발팀은 이 백신을 섭씨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백신이 인도, 브라질, 중국, 한국 등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내년 1월께 외국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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