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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고가품 업계, 아마존 견제 위해 알리바바 손잡아

등록 2020-12-01 16:13수정 2020-12-02 02:35

구치·카르티에 등 2·4위 업체, 온라인 판매 연합 결성
“업체들끼리도 경쟁하지만 진짜 적은 아마존” 분석
카르티에와 구치의 모기업이 아마존을 견제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알리바바와 3자 동맹을 결성했다. 상하이의 카르티에 매장 모습. 상하이/EPA 연합뉴스
카르티에와 구치의 모기업이 아마존을 견제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알리바바와 3자 동맹을 결성했다. 상하이의 카르티에 매장 모습. 상하이/EPA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고가 패션 제품(명품·이하 고가품)의 온라인 판매를 지배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은 구치·카르티에 등 패션 업체 연합 세력과 온라인 강자 아마존이 있다.

카르티에 등 고가 브랜드를 소유한 스위스 리치몬트(리슈몽) 그룹과 중국 기술기업 알리바바가 최근 패션 전자상거래 업체 ‘파페치’에 11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자하면서 아마존에 맞설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11월30일 보도했다. 파페치는 구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케링 그룹이 2007년 만든 전자상거래 업체다.

케링과 리치몬트는 2019년 매출 기준으로 세계 2·4위의 고가품 업체이며, 중국은 2025년에 세계 고가품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이 때문에 3자 연합은 업계 전반과 고가품 온라인 판매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품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9년 전체 판매의 12%(390억달러)에서 2020년 23%(580억달러)로 늘었다.

3개 업체는 협력 관계를 발표하며 고가품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신 고가품 소매’(LNR) 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파페치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알리바바의 다채널 기술을 결합해, 각 브랜드의 구미에 맞춘 다양한 판매 방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브랜드별 독자 전략을 선호하는 고가품 업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고가품 업계가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것은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고가 브랜드들은 ‘특권층만을 위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때문에 온갖 물건을 파는 아마존 입점을 꺼린다. 이런 기피 심리 밑바닥에는 아마존이 이른바 ‘짝퉁’ 판매를 수수방관한다는 의심도 깔려 있다.

이런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아마존은 지난 5~10월 미국패션디자이너협의회 등과 함께 ‘패션 특별 코너’를 운영했고, ‘고가품 매장’ 앱을 새로 내놓는 등 고급품 업계 끌어들이기 노력을 벌여왔다. 알리바바는 더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몰에 중국인을 겨냥한 ‘고가품 전용관’, ‘고가품 소호’ 등을 개설하는 한편, 전세계 대상 ‘티몰 글로벌’에서도 고가품 판매를 강화해왔다.

뉴욕대 경영대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고가품 업계는 동쪽의 알리바바와 서쪽의 아마존 사이에서 갈등하며 업계끼리도 경쟁하고 있다”며 “하지만 진짜 적은 시애틀(아마존의 본사가 있는 도시)에 있다”고 업계 상황을 표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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