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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숙련 노동자도 기업의 급변하는 요구에 맞춘 ‘주문형’ 압박 커져

등록 2020-12-14 16:23수정 2020-12-15 02:32

코로나19로 상황 뒤바뀌면서 한편에선 해고, 다른 편에선 인력난
미국과 유럽 고용시장, 물류, 업무 디지털화, 보건 업종 중심 재편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의 화이자 제조 공장에서 한 배송 업체 트럭이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수요가 급변하면서 물류, 업무 디지털화, 보건 인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포티지/EPA 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의 화이자 제조 공장에서 한 배송 업체 트럭이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수요가 급변하면서 물류, 업무 디지털화, 보건 인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포티지/EPA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플랫폼 노동’이 급속 확산되는 가운데 보건이나 세무 업무 등 전통 숙련직 인력 시장에서도 기업의 주문 변화에 인력 공급을 빠르게 맞춰가야 하는 ‘주문형 고용’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통적인 고용 형태가 흔들리면서 기업의 주문에 따라 인력 수급이 급변하는 현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두드러진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텔업이나 항공업 등에서는 해고가 늘고 있지만, 기업들이 요구하는 업무가 순식간에 변하면서 인력난을 겪는 분야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의 한 인력 중개인은 지난달 말 이동통신 기술자 4명의 구인 요청을 받았지만, 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 때문에 인력이 부족해지며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했다. 애초 한 팀으로 일하는 2명에게 일당 650파운드(약 94만원)를 주겠다고 광고했으나, 가까스로 찾은 노동자는 일당 750파운드를 요구했다. 그는 “고객이 아마도 일당 인상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기업 등의 세무 신고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세무 전문가 수요가 일시에 급증했다. 비즈니스 중심 소셜네트워크(SNS)인 링크트인에 올라온 구인 요청이 평소의 6배에 달했다.

기업들의 인력 수요 급변은 미국 소매업계의 연말 성수기 인력 고용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인력 중개 업체 ‘맨파워그룹’의 경영자 조나스 프라이싱은 “예년처럼 인력을 공급했지만 그동안 공급하던 상점 판매원 등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 업무에 배치될 차량 운전자, 창고 노동자, 공급망 관리 전문가를 찾아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업계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원하는 직종이 하룻밤 사이에도 변한다”고 말했다.

맨파워그룹의 자료를 보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인력은 나라별로 제각각이다. 영국에서는 차량 운전자와 건설 노동자 수요가 가장 많고, 프랑스에서는 판매원, 스페인에서는 보건이나 복지 노동자 수요가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데이터 분석가 등 업무 디지털화 관련 직종, 물류 관련 직종, 의사나 간호사 등 보건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고용 수요가 재편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고용시장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업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인력 중개 업체 ‘마이클 페이지’의 영국 관리자 닉 커크는 “유럽에 본부를 둔 한 기업 간부는 ‘전 세계 어디서든 일할 수 있으니, 최고 인력을 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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