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항공기가 도착하자, 외교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가운데)가 운송업체 디에이치엘(DHL) 멕시코 최고경영자 안토니오 아란츠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남미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23일 오전(현지시각)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베티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 화이자 백신을 실은 벨기에발 항공기가 도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중남미에 중국산 백신 등이 들어와 있지만, 서구권 백신이 도착한 것은 처음이다. 멕시코는 외교장관과 보건장관이 직접 공항에 마중 나가고, 방송사들이 화물기 도착 모습을 생중계 하는 등 화이자 백신을 국빈급으로 환대했다.
멕시코는 24일부터 멕시코시티와 북부 살티요 등의 의료기관에서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총 3440만 회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한 멕시코는 내년 1월 말까지 총 14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들여올 예정이다.
멕시코 외에 칠레와 코스타리카도 곧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화이자 백신 첫 물량 1만 회분이 24일 오전에 도착한다며 의료진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도 23일 약 1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이 도착해 24일 의료 종사자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멕시코와 칠레, 코스타리카는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일찍 마치고 백신이 도착하기만 기다려왔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 등 세계 40여국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캐나다, 영국, 카타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접종을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27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 준비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항공기가 24일 정오께 30만 회분의 백신을 싣고 아르헨티나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이어 세 번째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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