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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집단면역 진짜 범위는 70~90% 사이”…파우치, 기준치 계속 높여

등록 2020-12-25 14:00수정 2020-12-25 14:09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경각심 높이려는 의도, 한국 집단면역 형성시기 늦어질까 불안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22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NIH)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베데스다/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22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NIH)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베데스다/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이를 수 있는 기준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24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 정도만 백신을 맞겠다고 했을 때 나는 70~75%는 맞아야 집단면역이 되겠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 뒤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겠다는 걸로 나왔을 때 나는 ‘이걸 조금 높여도 되겠다’ 생각해서 80~85%로 말했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서 조금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집단면역에 이를) 진짜 숫자가 뭔지 모른다. 나는 진짜 범위는 70~90% 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90%라고 말하진 않겠다”고 했다. 그는 90% 이상이라는 숫자는 홍역에 대한 집단감염 수준이라며 “코로나19는 홍역처럼 전염성이 강하진 않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이란 인구의 상당 부분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면 전염병의 확산이 저하된다는 이론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유행병학자들은 집단면역에 필요한 면역 비율을 60~70%로 언급해왔고,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이 수치를 인용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이 진행될수록 국민들의 경각심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준치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인구의 70~75%가 백신을 맞아야 미국이 집단면역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사흘 뒤인 17일에는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인구의 75~85%”로 기준치를 높였다. 그는 그 이튿날 인터뷰에서 “서서히 그러나 신중하게 골대를 옮겼다”며 “새로운 과학도 그 이유고, ‘내가 진정 생각한 것을 미국이 비로소 들을 준비가 됐다’고 개인적으로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감염병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이 자신의 이전 발언은 물론 세계보건기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집단면역 도달 기준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코로나19 집단면역과 극복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정부는 내년 10월까지 인구 60~70%가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분, 화이자 1천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등의 계약을 마쳤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세계백신공동구매연합체)를 통해 1천만명분,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모더나를 통해서도 1천만명분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렇게 4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해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계획이지만, 백신 도입 시기와 접종 시기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이 정도 수준의 집단면역도 가능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선구매한 백신은 내년 1분기(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다른 나라에 비하여 늦지 않게 단계적으로 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얀센 백신은 내년 2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은 내년 3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접종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서혜미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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