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 부정 정국에서 떠오른 사디르 자파로프 승리 함께 실시된 국민투표에선 ‘대통령제’ 지지율 81% 넘어
10일(현지시각) 실시된 키르기스스탄 조기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사디르 자파로프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총선 부정 논란으로 대통령이 물러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10일 조기 대선이 치러진 가운데, 민족주의 성향의 사디르 자파로프(52)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96.4% 진행된 가운데, 애국당 자파로프 후보가 79.2%를 득표해 2위인 연합 키르기스스탄당 아다한 마두마로프 후보(득표율 6.7%)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17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는 1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으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자파로프는 2013년 캐나다 기업이 운영하는 금광의 환경 오염과 부정부패 관련 항의 시위를 주도했다가 11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10월 총선 부정 논란 정국에서 풀려났다. 그는 곧 총리직을 맡았고, 소론바이 젠베코프 대통령이 정치 혼란을 책임지고 물러나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다.
함께 실시된 국가 정치 체제 관련 국민투표에서는 대통령제 지지율이 81.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파로프 정부가 들어서면 개헌 절차를 거쳐 현재의 이원집정부제(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혼합) 대신 순수 대통령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