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에서 13일(현지시각)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두 종이 확인됐다.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두 종의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이 중 하나는 지난 3주 동안 널리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의료센터와 의대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각)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와 그동안 없던 3가지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연구팀은 두 변이가 모두 미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중 3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지난 3주 동안 오하이오주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빠르게 번지면서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리잡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면, 영국의 경우와 같은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 감염자는 아직 1명만 확인된 상태다.
연구를 이끈 댄 존스 오하이오주립대 분자병리학 부학장은 “기존 바이러스에서 3가지 변이가 발생했다는 건 상당히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전자 변이는 영국의 변이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침투해 세포와 결합하는 데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했으며, 전파력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피터 몰러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연구 부학장은 “가장 큰 관심사는 백신과 치료제가 이 변이에도 효과를 발휘하느냐인데 아직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근거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변이는 지난 몇달 동안 세계 여러곳에서 변이가 동시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들이 영국발 변이 사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검출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지구 북반구 상황을 볼 때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반구,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추위에 따른 실내 생활 증가 등 바이러스 확산을 재촉할 요소들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백신 제조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제이피(JP)모건 보건의료 콘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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