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이 17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린 직후 독일·프랑스 등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림에 따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가 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의약품청은 이날 이 회사 백신 접종 이후 혈액이 굳는 혈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사례 30건을 검토한 결과, 백신 접종에 따른 혈전 발생 위험이 거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약품청의 발표 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19일부터 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도 백신 접종 재개 사실을 밝히면서 자신도 19일 오후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이탈리아 정부의 목표라며 백신 접종 재개 사실을 알렸다.
이밖에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키프러스도 곧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아일랜드는 19일 중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당분간 백신 접종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유럽의약품청의 검토 결과에 주목하지만 이 시점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다음주말께 자체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감염병 책임자 안데르스 텡넬도 “유럽의약품청의 검토 결과 자료를 검토한 뒤 다음주 중 이 백신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사태는 지난 7일 오스트리아가 이 회사 백신 중 일부 제품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면서 주변국으로 확산됐다. 특히, 며칠 뒤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이 회사 백신 전체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자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잇따라 접종 중단에 동참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부분 또는 전면 중단한 나라는 모두 19개 나라이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타이, 베네수엘라를 뺀 나머지는 유럽 국가라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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