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신의주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의 전면 중단됐던 북한과 중국의 육로 화물 운송이 이르면 다음달 재개될 전망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북-중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 식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월 중순 중국이 북한에 보낼 식량 등 원조물자를 중심으로 열차 왕래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북-중 국경지대인 랴오닝성 단둥시에는 중국이 북한에 보낼 쌀과 옥수수, 콩기름, 밀가루 등 원조물자가 속속 도착했다. 원조 물자 외에도 농업용 비닐 같은 무역품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1천개가 단둥시에 대기 중이며, 랴오닝성 다롄시에도 중국 각지에서 운송된 물자가 들어있는 컨테이너 수천개가 쌓여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정되자 지난달부터 북한과 중국이 왕래와 무역 재개 협의를 본격화했으며, 무역 관계자들에게도 이를 위한 준비를 요청하는 통지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물자 운송은 단둥시에서 북한 신의주로 들어가는 통로로 한정되며, 평양으로 직접 가는 열차만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에서는 코로나19 피시아르(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비가 끝나면 트럭을 이용한 운송도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1월 말부터 국경을 폐쇄한 뒤 비상 방역 태세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2월부터 북-중 무역이 급감하기 시작해 10월 무렵엔 거의 끊겼다. 중국 관세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액은 약 5억4000만달러(6118억원)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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