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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우크라이나 외교관 체포·추방…다시 무력충돌 치닫나

등록 2021-04-18 16:13수정 2021-04-19 02:01

자국 주재 영사에 기밀 입수 혐의
우크라이나 “외교관 맞추방” 반발

돈바스지역 정부군-반군 충돌 격화
러, 국경에 병력 집결…군함 등 이동
우크라이나, 나토·미군에 지원 촉구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일 돈바스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돈바스/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일 돈바스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돈바스/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교관을 기밀 입수 혐의로 한때 체포했다가 추방 명령을 내리고, 우크라이나가 보복 추방을 다짐하는 등 두 나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사이가 나빠진 두 나라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다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연방보안국(FSB)이 올렉산드르 소소니우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우크라이나 영사를 기밀 입수 혐의로 체포한 직후 그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불법 체포”라고 반발하며, 러시아 고위 외교관을 맞추방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외교관 추방 결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심화하자 러시아가 인근 국경 지대로 군을 집결시킨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지상군 배치에 이어 17일 대형 군함 2척과 소형 선박 15척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쪽으로 이동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군함의 흑해 지역 파견이 일시적인 군사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6일에는 루마니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부대에 군 장비를 보급하기 위한 선박이 흑해로 진입하는 등 흑해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서 각 세력의 군사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예의주시하는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병합한 직후 친러시아 반군이 분리·독립을 선언한 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의 다수는 친러시아계다. 독립 선언 직후 전투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유엔의 자료를 보면, 7년 동안 이 지역에서 희생된 인원만 민간인 3300여명을 포함해 1만3천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휴전에 합의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무장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군인 3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한해 전체 희생 군인 50명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에서 다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나토와 미국의 자금·군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 외무장관과 만나 돈바스 지역 긴장 해소를 위한 나토와 유럽연합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연 뒤 “두 정상에게 아주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지역에 핵무기를 비축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15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우크라이나 압박을 제재 이유 중 하나로 거론한 것 외에 서방의 실질적인 조처는 아직 없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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