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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니코틴은 중독 없게, 멘솔은 금지…미 정부, 강력 금연책 추진

등록 2021-04-20 11:19수정 2021-04-20 11:37

담배 중독 없는 수준으로 니코틴 감축
청년층이 흡연 시작하는 멘솔 담배 금지
바이든 행정부, 두 조처 전향적 검토
담배 회사의 소송 등 강력 저항 예상
담배 유해 광고가 적힌 담배곽(오스트레일리아)
담배 유해 광고가 적힌 담배곽(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정부가 담배의 니코틴 함량 감축 및 멘솔 담배 판매 금지 등 강력한 금연 정책을 준비 중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담배 회사에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로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낮추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또 멘솔 담배 판매 금지 여부도 곧 결정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흡연 인구 감소를 목적으로 이 두 가지 조처를 모두 전향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식품의약청은 멘솔 담배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시민들의 청원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법원에서 답변해야 한다.

고려 중인 니코틴 감축 정책은 담배 내의 니코틴 함량을 무중독이나 최저 중독 수준으로 낮춰서, 흡연자들의 금연을 용이하게 하거나, 니코틴 껌 등 덜 해로운 대체재로 바꾸게 하려는 목적이다. 멘솔 담배 금지는 젊은층들의 흡연 시작을 막기 위한 조처이다. 많은 젊은이가 멘솔 담배로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

두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식품의약청 위원인 스콧 고틀리엡에 의해 지난 2017년에 추진됐으나, 2019년에 그의 퇴임으로 유보됐다. 뉴질랜드는 지난주 담배의 니코틴 함량 감축 및 흡연 가능한 법적 연령 인상을 제안했다.

식품의약청에 따르면, 니코틴은 그 자체로는 암, 심장병, 폐 질환 등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중독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매년 48만명의 사망자가 니코틴이 함유된 담배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식품의약청이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이 담배에서 제거되면, 흡연자들은 금연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니코틴 함량 감축은 1990년대부터 식품의약청의 과제 중 하나였다. 유전자를 조작한 담배 재배나 담배 제조 과정에서 니코틴 제거 등이 논의됐다. 2009년 통과된 담배통제법으로 식품의약청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니코틴을 감축할 권한을 얻었다. 또 이 법에 따라서, 사탕·과일·향료 맛이 나는 담배가 금지됐다. 하지만, 멘솔 담배는 아직 금지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식품의약청은 지난 2013년 멘솔 담배가 금연하기가 더 힘들고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위험이 더 크다고 결론 내렸다. 또 멘솔 담배가 청년층이 흡연을 시작하는데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니코틴 함량 감축과 멘솔 담배 금지를 결정해도, 그 실행에는 수년이 걸리고, 담배 회사 등으로부터 강력한 법적 대응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말보로’의 제조회사 알트리아 그룹 및 ‘카멜’의 레이놀즈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알트리아는 “식품의약청이 취하는 어떤 조처들도 과학과 증거에 입각해야 하고, 불법시장의 성장 및 수만개의 일자리에 대한 영향 등 실제적인 결과들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니코틴 감축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공중의 건강을 향상할 더 좋은 도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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