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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40살 여성 정치인 베르보크, 독일 녹색당의 집권 도전 이끈다

등록 2021-04-20 15:23수정 2021-04-20 20:16

녹색당 지도부, 사상 처음으로 총리 후보 내세워 9월 총선 도전 결정
최근 지지율 급상승…사회당 등과 연정하면 메르켈 잇는 여성 총리 가능성
독일 녹색당 지도부가 19일(현지시각) 사상 첫 총리 후보로 결정한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공동대표.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녹색당 지도부가 19일(현지시각) 사상 첫 총리 후보로 결정한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공동대표.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독일 녹색당이 40살의 여성 정치인 아날레나 베르보크 당 공동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우고 사상 처음으로 집권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르보크는 오는 9월26일 연방의원 선거에서 녹색당을 이끌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이을 새 총리 경쟁에 나서게 됐다.

독일 녹색당 지도부는 19일(현지시각) 올가을 총선의 총리 후보로 베르보크 당 공동대표를 내세우고 3년 전 목표로 세운 집권을 시도하기로 발표했다고 <도이체 벨레> 방송 등이 보도했다. 베르보크는 “우리가 오늘 이 위치에 설 수 있을지 (3년 전에는) 몰랐지만, 우리는 (소수 대안 정당에 머물지 않고) 더 폭넓은 사회를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제 우리는 녹색당의 새로운 시기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과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법학 등을 공부한 베르보크는 2013년 연방의원에 당선되어 의정 활동을 시작했지만, 2017년까지는 지역 정치인 취급을 받았다. 그는 2018년 1월 당 전당대회에서 로베르트 하베크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출되면서 화려하게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베르보크는 이후 기후 변화 대응 전문가로 자리잡으면서 녹색당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까다로운 외교 정책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고 <도이체 벨레>는 전했다. 베르보크는 극우 포퓰리즘과 외국인 혐오에도 강하게 맞섰고, 2019년 겨울 전당대회에서는 97%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공동대표로 재선됐다.

6월 전당대회에서 후보 최종 확정을 앞둔 베르보크의 과제는 16년 동안 집권한 메르켈 총리의 후임 자리를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에서 빼앗아 오는 것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 추이를 보면, 녹색당의 지지율은 21~22% 수준으로 기민·기사당 연합(27~29%)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판세는, 녹색당이 사회민주당(15% 수준), 자유민주당(10%), 좌파당(8%) 등과 연정을 이뤄 집권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기민당 집행위원회는 새 총리 후보 자리를 놓고 기사당의 마르쿠스 죄더 대표와 경합하고 있는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를 후보로 지지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라셰트 대표는 집행위원회 표결에서 죄더를 77.5 대 22.5로 압도함으로써 두 당 단일 후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죄더 대표는 전날 기민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 경합은 라셰트, 베르보크, 올라프 숄츠(사민당)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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