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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6연임’ 차드 대통령 사망…서아프리카 혼돈 속으로

등록 2021-04-21 16:20수정 2021-04-22 02:03

데비, 반군과 전투지역 방문해 부상
쿠데타 집권 뒤 헌법 바꿔 집권연장
프랑스 도와 이슬람 무장단체 맞서
반군·야권·무장단체 등 ‘내전’ 가능성
반군과 교전이 벌어지는 지역을 방문했다가 19일 사망한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이 2019년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반군과 교전이 벌어지는 지역을 방문했다가 19일 사망한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이 2019년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가 이슬람 무장 단체들과 맞서는 데 적극 협력해온 중앙아프리카 북단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68) 대통령이 사망해, 이 지역에서 힘의 공백에 따른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차드군은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의 전투가 벌어지는 북부 리비아 접경 지역을 방문했다가 부상해 19일 사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데비 대통령 사망 직후 그의 아들 마하마트(37)가 이끄는 군사평의회가 정부와 의회를 해산했고, 마하마트가 18개월 동안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군부는 이와 함께 국경을 즉각 폐쇄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한편 헌법 대신 ‘과도기 헌장’을 통해 통치하면서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투명한 선거를 통해 권력을 민간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 군사 반란으로 집권한 데비 전 대통령은 헌법까지 바꿔가며 집권 연장을 시도해왔다. 그는 지난 11일 야권의 거부 속에 실시된 대선에서 6연임에 도전했으며, 선관위는 전날 그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군부가 4성 장군인 대통령 아들을 앞세운 것은 대내외적으로 권력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군부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외교관들은 지적했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 때 권력은 의회 의장이 승계하도록 되어 있다.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 반군은 즉각 “차드는 왕정이 아니다. 왕가의 권력 이양 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군부가 권력의 연속성을 부각시키며 정국 안정과 국제적 지지를 꾀하고 있지만, 기대처럼 사태가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차드는 북부에서 활동하는 반군, 제도권 내 야권은 물론 차드 서쪽인 니제르와 나이지리아를 근거지로 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과도 싸웠다.

데비 전 대통령은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에도 군대를 파견하는 등 프랑스의 서아프리카 군사 작전에 적극 협력해왔다. 프랑스 정부가 성명을 내어 “프랑스는 용감한 친구를 잃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을 쥔 마하마트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군사역사학자 너새니얼 파월은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캐머런 허드슨 선임연구원은 “무아마르 카다피 사후 리비아처럼 차드가 내전 상태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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