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 마련된 야외 화장시설에서 29일 사망자 유족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장례 의식을 치르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은 인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인도를 떠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이탈리아는 인도는 물론 인근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에서 입국하는 이들의 입국도 금지하기로 했다.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인도의 모든 의료 서비스 이용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며 인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을 권고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사관은 또 “국무부가 최고 수준인 4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으며, 이는 미국 시민이 인도를 여행하면 안 되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즉각 인도를 떠날 것을 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인도에서 근무 중인 정부 직원들의 가족에 대해 자진 출국을 승인했으며, 직원들의 출국 허가 여부는 30일 안에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더힐>이 전했다.
인도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 이상씩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하루 사망자도 3000명 이상에 이르는 등 최악의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병원이 마비되고, 의료 용품도 바닥이 났다.
미국은 인도에 지원하기로 했던 1억달러(약 1110억원) 규모의 긴급 물자를 이날부터 보내기 시작했다. 지원 물가는 의료용 산소통, 산소발생기, 마스크, 신속 검사키트 등이다. 미국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회 분량을 인도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5일 인도로부터 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이날 이웃 나라인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이날 방글라데시 방문자의 입국을 막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발 입국도 막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사이 방글라데시 또는 스리랑카에 체류했거나 두 나라를 경유한 사람은 원칙적으로 이탈리아를 입국할 수 없다. 다만, 이탈리아에 거주 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