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군의관이 28일(현지시각) 슈바르첸바흐안데르잘레에 있는 한 기업에 파견 나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슈바르첸바흐안데르잘레/DPA 연합뉴스
독일이 하루에 1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기록을 세웠다.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의 손발이 맞지 않는 등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3차 유행에 직면한 이후 백신 접종에 온 힘을 기울이고 나선 것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2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중 73만명은 일반 의원에서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도 하루 만에 1%포인트 늘어난 26% 수준에 이르렀다.
유럽 국가 중 하루에 100만명 이상에 대해 접종을 실시한 것은 지난 3월20일 영국의 87만4천명 접종을 뛰어넘는 최고치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하루에 100만명 이상에 백신을 접종한 나라는 인구 대국인 미국·중국·인도뿐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독일의 질병관리청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를 보면, 독일 내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25.9%인 2156만3638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전체의 7.5%인 624만1152명이다. 이달 초에 10%대 초반이었던 독일의 1차 백신 접종률은 한 달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독일은 그동안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의 합의를 통해 방역 조처를 결정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제 조처 시행이 늦어지는 등 허점이 드러나면서 코로나19 3차 유행에 직면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연방 정부에 통행금지 실시 권한 등을 부여하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지난 24일부터 야간 통금을 실시했다. 야간 통금 실시 대상은 3일 연속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와 함께 사적 모임 규제도 강화됐다.
독일의 최근 확진자는 지난 26일 인구 10만명당 169명을 기록한 이후 3일 연속 155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2주 사이 최저치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슈판 장관은 “2~3일 확진자 증가세가 약해진 것은 좋은 신호지만, (통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확진자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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