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현재 16살 이상에게만 접종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살에게 접종하기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다음주 초까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살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식품의약국이 이르면 이번주 후반 12~15살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국이 승인하면 다음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위원회가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해 청소년에 대한 사용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을 16살 미만에게 접종하는 것은 가을 새 학기 시작을 앞둔 가족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미국의 초과 공급분 지원을 바라던 나라들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말 화이자는 12~15살 청소년 226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임상시험한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이며, 부작용은 16~25살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12살 이상에 대해 허용할지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화이자가 12~15살에게도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조처다. 유럽의약품청은 3일 “빠르게 검토를 거쳐 다음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12살 미만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8살 이상 사용 승인이 난 모더나 또한 18살 미만 청소년·어린이들에 대한 임상시험 중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 얀센도 소아에 대한 사용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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