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 뉴델리에서 11일 임시 감염병 치료 병동을 만들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형성된 항체는 지속 시간이 적어도 8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밀라노 산 라파엘레 병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면역 지속기간 관련 연구를 진행해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아에프페>(AFP)가 11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환자는 평균 연령이 63살로, 57%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3분의 2가 남자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과 4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이들의 혈액샘플을 채취했다. 이들 중 29명은 숨졌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79%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최초 증상 발현 2주 이내에 항체가 형성됐으며, 항체는 시간이 가면서 감소하긴 했으나 대부분 8개월 이상 지속했다. 다만 환자 중 3명은 혈액 샘플에서 항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항체의 지속성은 환자의 연령이나 다른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유효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회복하는 데도 항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15일 이내에 항체를 생성하지 못하는 환자는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면역 반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도 유지되는지, 또 변이 바이러스에도 유효한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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