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지난해 수입은 약 61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공개한 세금 내역을 보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60만7336달러(약 6억9000만원)를 수입으로 신고했다. 수입원은 주로 연금, 사회보장 혜택과 질 바이든 여사의 강연과 저술 활동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수입의 25.9%인 15만7414달러를 연방 소득세로 납부했다. 수입 가운데 3만704달러는 10개의 자선 단체들에 기부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인 1만달러는 뇌암으로 세상을 뜬 장남의 이름을 딴 ‘보 바이든 재단’으로 갔다. 이 재단은 아동학대 방지에 주력하는 비영리단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에는 약 98만5000달러의 수입을 올려 28만8000달러를 연방 소득세로 냈다고 신고했다. 대선이 있던 2020년에는 이보다 수입과 세금이 줄어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세금 내역 공개는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재임 중 세금 내역을 끝내 공개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오다 트럼프 시절에 끊어진 ‘대통령의 세금 내역 공개’라는 전통을 4년 만에 회복한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세금 내역 공개에 앞서 “우리가 모든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돼야 하는 세금 공개 전통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트럼프를 에둘러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신고한 총 자산은 가치 평가에 따라 120만달러에서 288만달러 사이다. 미국 내 은행에 보유한 95만달러 이상의 현금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8만달러에서 60만달러 사이의 부채도 신고했는데, 가장 큰 빚은 자택에 대한 30년 모기지(주택담보 대출)가 차지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지난해 169만5225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이 가운데 36.7%의 세금을 납부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상원의원과 변호사였다.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총 자산이 300만달러에서 700만달러 사이이며, 부채는 최소 270만달러라고 신고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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