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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55%, 거대 석유·화학기업 20곳이 만든다

등록 2021-05-18 15:26수정 2021-05-19 02:00

“최소한의 규제 속 ‘가져다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경제 이끌어”
전세계 최대 일회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 업체로 꼽힌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로고.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 최대 일회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 업체로 꼽힌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로고.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엑손모빌, 다우, 중국석유화공(시노펙) 등 세계 20개 석유·화학기업들이 전세계 일회용 플라스틱의 55%를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플라스틱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화석연료 업계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한편 이들에 대한 규제 강화만으로도 플라스틱 공해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컨설팅 그룹 우드 매킨지, 영국 런던정경대학, 스톡홀름환경연구소 등이 이끄는 ‘플라스틱 쓰레기 생산자 인덱스’가 플라스틱 원료 생산 업계와 이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이들의 분석 결과, 일회용 플라스틱의 재료가 되는 중합체(폴리머)의 전세계 생산량은 2019년 1억3천만t이며 이 가운데 55%를 20개 대형 석유·화학기업들이 생산한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590만t으로 가장 많이 생산했으며, 화학기업 다우가 550만t으로 2위였다. 530만t을 생산한 중국석유화공이 바로 뒤를 이었다. 20대 생산 기업 가운데 11곳이 아시아 기업이며, 4곳은 유럽, 3곳은 미국 기업이다.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기업도 각각 1곳씩 포함됐다.

이들의 플라스틱 생산을 뒷받침하는 금융기업으로는 영국계 바클리즈와 홍콩상하이은행,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제이피(JP)모건 체이스 등이 꼽힌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클리즈와 홍콩상하이은행은 2011년부터 10년 동안 31억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3개 업체는 각각 27억~29억달러를 플라스틱 업계에 제공해왔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대부분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데다가 곧바로 폐기되면서 바다 등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이중의 환경적 부담을 지구에 안기고 있다. 재활용률도 10~15%에 그친다.

보고서는 “세계 플라스틱 업계는 수십년동안 최소한의 규제 속에 불투명하게 사업을 해왔다”며 “이들이 석유·가스·석탄 등을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은 ‘가져다 만들어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경제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번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폐기물 관리 체계가 부실한 개도국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번 분석 결과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교통·전력 분야의 탈화석연료 움직임 속에서 플라스틱 생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움직임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전세계의 일회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성장세 속에 2050년에는 전세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5~10%가 플라스틱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스트레일리아 자선단체 ‘민데루 재단’의 앤드루 포레스트 회장은 “이제는 화석연료 업계가 규제 없이 계속 플라스틱을 생산하도록 놔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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