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 노숙자가 누워 있다. 1분기 브라질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4.7%를 기록했다.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심각한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 경제대국 브라질의 1분기 실업 상황이 역대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업률이 14.7%로, 2012년 3개월 단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률보다 2.5%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존 최고 실업률은 지난해 7~9월의 14.6%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라질의 실업률은 지난해 10~12월(13.9%)을 빼고는 줄곧 14%를 웃돌고 있다. 브라질의 실업률은 2017년 이후 꾸준히 하락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분기 실업자 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6.3%(88만명) 늘어난 1480만 명으로, 역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통계원의 아드리아나 베링기 분석가는 “기업 등이 연말에 주로 해고를 하기 때문에 실업률은 연초에 더 상승한다”며 “이 때문에 연초 몇달 동안 고용 시장 압박이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인구 10만명당 215명으로 남·북미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겪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하면 실업률은 20.6%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실제 실업률이 이보다 많이 낮은 건, 코로나19 사태로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국립통계원은 노동 인구가 지난해 1분기보다 7.1% 준 857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부는 올해 1분기 공식 부문 일자리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비공식 부문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아주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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