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소비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5월보다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의 5.4% 이후 약 13년만의 최고치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4월의 한해전 같은 달 대비 물가상승률은 4.2%였다.
미국 소비자 물가가 이렇게 급격하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3~5월 물가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급격하게 떨어졌던 탓이 크다.
하지만, 한달 전과 비교한 물가도 비교적 빠르게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4월 대비 5월의 물가상승률은 0.6%로, 4월의 0.8%보다는 낮지만 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한달 전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3%, 2월 0.4%, 3월 0.6%로 꾸준히 높아진 바 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도 지난해 5월 대비 3.8% 올라, 199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4월 대비로는 0.7% 상승률이었다.
5월 소비자 물가 발표 직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 수준에서 1.53%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꺾였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채의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주가는 물가 오름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개장 초기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5월30일~6월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만6천건으로 한주 전보다 9천건 줄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