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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미 판매 화장품 절반서 “불임·암 유발 물질 검출”

등록 2021-06-16 09:57수정 2021-06-16 10:04

미 대한 연구진, ‘과불화화합물’ 분석
로레알·에스티로더 등 231개 제품 조사
검출된 브랜드 명은 구체적으로 안 밝혀
“라벨에 표기 안해 가려 쓰기 어려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절반 이상에서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이 함유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과 <에이피>(AP) 통신 등 보도를 보면, 미 노터데임대 연구진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마스카라와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등 화장품 231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의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 레터스’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로레알과 맥, 커버걸, 크리니크, 에스티로더, 스매쉬박스, 메이블린 등의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파운데이션과 눈 화장품의 56%, 립스틱의 48%, 마스카라의 47%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어떤 브랜드의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과불화화합물은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막아줘, 프라이팬 코팅제나 패스트푸드 포장용지 등에 쓰인다. 분해가 잘 되지 않고 체내에 오래 남아 생식기능 저하와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노터데임대 그레이엄 피즐리 교수는 “충격”이라며 과불화화합물은 인체로 들어가 축적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위험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위험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연구진인 그린과학정책연구소의 선임 과학자 톰 브루턴은 “화장품 회사들은 과불화화합물을 제품 라벨에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더 강력하게 규제하고 화장품 업계는 (이를 쓰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제품에 과불화화합물이 쓰이지 않았다며 이 물질을 쓰지 않고도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도 과불화화합물을 규제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미 상원 초당파그룹은 과불화화합물을 화장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 의회는 이 물질과와 관련한 전국적인 음용수 기준 제정을 고려 중이다. 미 환경보호청(EPA) 역시 과불화화합물 사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준비 중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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