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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6,522,272,728명
세계 도시 인구 3,212,545,225명
※6월 15일 오후 3시 (한국시각) 현재 (자료:유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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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도시인구’가 조만간 ‘농촌인구’를 추월할 전망이다. 유엔은 지금 추세라면 내년에 도시로 이주하는 누군가가 농촌의 인구 우위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구가 거대한 도시로 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전환점이다.
매일 18만명이 도시로 유입 1950년만 해도 전 세계 도시인구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 거대도시 역시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거대도시는 20곳 이상으로 늘었다. 도쿄 인구는 1300만에서 3500만으로 불었다.
유엔은 세계 곳곳에서 매일 18만명이 도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해마다 도쿄 인구의 2배, 베이징 인구의 6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도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유럽과 북아메리카는 도시인구가 전체 인구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은 이들 지역의 도시인구가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의 일부 도시는 반세기 만에 인구가 40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 인구, 2030년에 모두 도시 정착 아프리카의 도시화는 가히 폭발적이다. 유럽이 경험했던 것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는 곳으로 꼽힌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36%가 도시에 살고 있다. 유엔은 2030년엔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인구가 도시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가 거대한 도시들의 대륙으로 바뀌는 셈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도시화는 전통적인 도시화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 유럽의 도시화는 산업혁명으로 발생한 농촌의 잉여인력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밀려들면서 가속화했다. 당시 도시는 그들을 부양할 만한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도시는 규모에 걸맞는 경제적 토대를 갖고 있지 않다. 이들 지역의 도시화는 자연재해와 무력분쟁을 피해 밀려드는 ‘난민’들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 유엔은 이를 ‘미숙한 도시화’라고 부른다.
10억명이 빈민가 생활 급속한 도시화는 ‘도시빈민의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도시인구의 70%가 빈민가에 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까지 합치면 10억명 이상의 도시인구가 빈민가나 불법 주거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중국의 경우, 해마다 20만명이 베이징의 빈민가로 몰려들고 있다.유엔은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2020년엔 전 세계 도시빈민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유엔은 이런 ‘빈곤의 도시화’가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도시 빈민가는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어린이와 실업자, 병자들로 넘쳐나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쌓아간다. 유엔 밀레니엄 계획은 2020년까지 이들 도시빈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세울 것을 각국에 촉구하고 있다. 1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엔 주최로 개막하는 세계도시포럼의 핵심 주제는 ‘균형잡힌 도시화’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