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예상보다 20년 빨라
“50년 뒤 두배로 늘 것” 경고
“50년 뒤 두배로 늘 것” 경고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0억 인구가 물 부족지역에 살고 있고, 앞으로 50년간 현재의 물 소비 방식을 계속한다면 그 인구는 두배가 넘을 것이다. 물 위기의 심화로 분쟁이 발생할 것이고, 강은 말라붙고 지하수 오염은 심각하게 될 것이다. 식량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산림과 초지가 사라지지만 더 많은 인구가 굶주리게 될 것이다.”
지난 5년간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주도 아래 전세계 농업 및 수자원 전문가 700여명이 참가해 작성한 ‘농업 부문에서 물관리에 관한 포괄적 평가’ 보고서가 던져준 암울한 경고다. 세계 물주간(8월20~26일)을 맞아 스웨덴 스톡홀름 수자원전문가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 초안은 “지난 2000년에 2025년까지 전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물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미 그 문턱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약 9억의 인구가 강과 호수가 말라붙어가는 ‘물리적 물 부족지역’에 살고 있고, 7억의 인구가 그런 ‘고립상황’에 접근해가고 있으며, 10억이 넘는 인구가 수자원이 있어도 이를 이용할 수 없는 ‘경제적 물 부족지역’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데이비드 몰덴 스리랑카 국제물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는 물을 적게 사용하고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한사람이 하룻동안 먹을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선 약 3t의 물이 필요하고, 같은 칼로리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가축 사육엔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현재 방식대로라면 2050년까지 농업용수가 2배 더 필요하리란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데이비드 누스바움 사무총장은 “수자원 개발을 위한 20~40%의 투자액이 뇌물 등으로 새나가고 있다”면서 “부패가 물공급을 막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부패 척결을 촉구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