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광야 유엔주재중국대사는 16일 유엔 안보리의 북핵 결의(1718호)와 관련, 중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의혹이 있는 화물에 대해선 검색을 실시하겠지만 북한 화물을 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결의는 우리가 이행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화물검색을 할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우리는) 화물검색(inspection)엔 동의하지만 이것은 화물을 중간에서 압류하거나(interception) 저지하는 것(interdiction)과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왕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세관 등에서 화물검색은 실시하겠지만 공해상에서 북한 화물을 실은 선박을 강제로 정지시키고, 통행을 차단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왕 대사는 "각 나라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것(화물검색)을 할 것"이라고 덧붙여 이를 뒷받침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유엔 안보리의 북핵 결의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표결 후 왕 대사는 안보리 결의가 모든 회원국들로 하여금 북한으로 드나드는 모든 화물을 검색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국은 국내 사법당국과 협의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지난 2003년부터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확산방지구상(PSI)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