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파니치팍디 UNCTAD 사무총장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역임한 타이 출신 경제 전문가다.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2006’ 참석차 내한한 그를 만났다. 40살에 타이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으며, 1992년부터 3년간 경제담당 부총리를 지낸 뒤 아시아 통화위기가 닥친 97년 같은 자리에 재임명되기도 했던 그는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정책의 강력한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물망에 오르내렸으며, 차기 타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조국인 타이의 최근 군부 쿠데타를 어떻게 보나. 신임 수라윳 출라논 총리는 군 출신이다. 쿠데타 때문에 난처한 일은 없었나?
=그런 건 별로 없다. 물론 조국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쿠데타가 일어나기 직전 태국이 처했던 어려운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일부에서 말하는 것과는 달리 그 사건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게 아니었다.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대중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일은 민주주의 과정에서 그리 오래 지속되진 않을 하나의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본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사무총장을 맡기 전에 3년간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으로 있었다. 세계무역기구가 관장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다자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교착상태다. DDA는 실패인가, 아니면 소생 가능성이 있는가.
=DDA 협상이 실패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과거 무역 관련 모든 협상에는 다 굴곡이 있었고, 오랜 휴지기와 정체기가 있었다. 우루과이라운드는 1986년에 시작했는데 90년에도 농업을 놓고 결렬위기까지 가는 등 현재 DDA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결국 1993년에 타결했다. 현재 DDA 진행을 서둘러야 하지만 협상의 복잡함을 감안하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놓고 한국 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한국은 멕시코보다 더 산업화됐기에 자유무역협정의 이득이 더 고루 분배될 것이다. 물론 농업 부문은 예외라 이 부문에서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 해당 부문의 저항이 불가피하겠지만 전체 한국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이 결국 핵실험을 강행했는데 반기문 장관이 마침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 한때 사무총장 물망에 오른 사람으로써 조언을 한다면.
=매우 어렵다. 나는 반기문 장관의 능력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단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이 이슈에 오랫동안 관여해왔다는 것은 관련된 내부정보가 있다는 것이고 이슈 자체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솔직히 다른 지역 출신 사람이 상황을 중재할 경우 진정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 반기문 장관은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정리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매우 어렵다. 나는 반기문 장관의 능력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단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이 이슈에 오랫동안 관여해왔다는 것은 관련된 내부정보가 있다는 것이고 이슈 자체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솔직히 다른 지역 출신 사람이 상황을 중재할 경우 진정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 반기문 장관은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정리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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