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방한 중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장으로 걸어가고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에너지·자원, 플랜트 건설, 정보기술 분야의 협력 등을 놓고 집중 논의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잠재력 무궁한 ‘새 노다지’
경제 급성장에 자원 풍부
경제 급성장에 자원 풍부
‘현실은 미약하나, 잠재력은 무궁하다. …그러므로 남에게 내줄 수 없다.’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쟁 구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990년대부터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자원과 시장에 무서운 속도로 접근하면서, 아프리카의 경제, 전략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서방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새로운 제국주의 시도라고 비판하고, 중국이 이를 반박하는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외교협회(CFR)는 장문의 보고서 <인도주의를 넘어: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급속한 영향력 확대로 아프리카에서 중요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새로운 아프리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내부적으로도 오랫동안 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던 국가간 분쟁과 내전이 수단과 소말리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진정되고 있다. 개혁·개방도 진전되고 있다. 특히 석유 자원을 둘러싼 세계적 경쟁 속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원유 공급지로 재평가되고 있고, 최근의 고유가과 자원 가격 상승에 힘입어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아프리카 전체의 성장률이 5.7%로 30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말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아프리카의 경제성장 상위 16개국은 90년대 중반 이후 연평균 4.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원 산업을 중심으로 2005년에는 사상최고액인 289억달러(전년 대비 55% 증가)의 외국직접투자(FDI)가 들어왔다. 물론 이런 성장세나 투자가 나이지리아, 수단, 앙골라, 적도 기니, 알제리 등 산유국에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2004년 아프리카에 투자된 금액의 50% 이상이 나이지리아와 수단에 몰렸다. 자원의존형 경제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사회적으로도 분배 문제를 남긴다.
낙후한 인프라, 일부 국가에 남아 있는 내전과 사회불안, 심각한 에이즈 감염, 만연한 부정부패도 해결되지 않았다. 강대국들의 전략적 접근과 자원쟁탈전이 아프리카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논쟁거리이다.박민희, 박현정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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