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관계에서 동반자로 거듭납시다
실제 거리보다 심리적으로 더욱 먼 한국과 중동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외교통상부와 한국중동학회가 공동주최한 ‘한-중동 협력포럼·국제학술대회’가 30일 롯데호텔에서 개막했다. 12월1일까지 ‘중동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모색’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아델 트웨이시 요르단 문화부 장관, 모하메드 압둘 아지즈 알라히히 아랍에미리트 경제기획부 차관 등 중동 정부 인사들과 21개국에서 온 중동 연구 학자,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과 중동 경제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에너지·건설 협력 방안 토론, 한국·중국·일본의 중동과의 관계 비교가 눈길을 끈다. 중국의 대중동 영향력 확산에 대한 논문도 여러 편 발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폴 아츠 교수는 30일 발표한 논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란과 중국의 관계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중국이 1990년대부터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중동과의 경제 관계를 급격히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 에너지 수송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국이 중동을 둘러싼 충돌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유가와 오일머니로 각광 받고 있는 이슬람 금융에 대한 분석과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의 정치에 대한 연구도 발표됐다. 마영삼 외교부 아중동 국장은 “중동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유입된 1조5천억달러의 오일머니를 이용해 급성장하면서 아시아 지역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동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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