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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신의 밤, 화합 다리 놓겠다”

등록 2006-12-15 01:44수정 2006-12-15 11:4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뉴욕/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뉴욕/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유엔사무총장 취임선서
신뢰회복 · 귀 열린 총장 다짐…조직 개혁 강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명자가 14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의 총회 회의장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로써 한국인 사무총장이 이끄는 새로운 유엔 시대가 열렸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하야 라샤드 알칼리파 유엔 총회 의장이 주관한 선서식에서 유엔 헌장에 손을 얹고 8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선서를 했다.

반 사무총장은 취임 연설에서 유엔 총회장을 가득 매운 청중을 향해 유엔 내부의 분열을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엔 사무국과 회원국들 사이에 “불신의 어두운 밤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화합시키는 사람’ ‘다리를 놓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의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개혁을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과 사기를 향상하고,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며 지친 사무국에 생명력과 새로운 확신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그는 “접근하기 쉽고, 열심히 일하며 다른 이들의 말을 관심 깊게 들으려 하는 사무총장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며 “세계 많은 사람들의 유엔에 대한 바람을 실현할 수 있도록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을 하겠다”는 말로 연설을 끝맺었다.

반 총장의 취임선서식에 앞서, 떠나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고별연설 등 이임행사가 열렸다.

이날 저녁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한 반 사무총장 취임선서 기념 만찬에는 유엔 관계자와 전세계에서 모인 외교관 등 900여명이 참석해 반 총장을 축하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글 뉴욕/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뉴욕/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마친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마친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마친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마친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앞두고 부인 유순택(반총장 왼쪽)씨와 함께 코피 안난 총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뉴욕/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앞두고 부인 유순택(반총장 왼쪽)씨와 함께 코피 안난 총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뉴욕/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  뉴욕/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 뉴욕/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다음은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취임선서식에서 행한 연설문 내용(요약)

"취임선서 때 언급한 충직과 지각,양심은 헌장과 함께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직분을 수행하는데 표어가 될것입니다.세계 최고의 직업을 승계한데 대해 전임자인 아난 총장에 사의를 표하며 전임자의 위업을 이어받는 것을 영예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아난총장에게 주어진 숱한 찬사에 저의 찬사를 추가하고자 합니다.아난총장의 재임시기는 높은 이상과 고상한 희망,대담한 시도등으로 특징지워지며 아나총장의 용기와 비전은 세계에 영감을 주었읍니다.

아난총장은 도전받는 시기에 유엔을 이끌어 21세기로 굳건하게 인도했읍니다.아울러 아난총장의 위업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그는 저에게 지혜와 인도를 베풀어주는 관대함을 보였읍니다.

사무총장 임명절차가 조기에 마무리지어짐에 따라 저는 취임에 앞서 2달간의 준비기간을 갖는 전례없는 특권을 누렸읍니다.저는 이 기간 각 대표단과 사무국은 물론 보다 넓은 유엔 가족들내 미래의 동료들로부터 듣고 배웠읍니다.

저는 우선 유엔내에 높은 수준의 직업주의와 헌신및 지식을 목격했읍니다.저는 이러한 지식들을 갖추고 유엔에 봉직하는 능력있고 용기있는 남녀직원들과 함께 매일,때로는 어려운 상황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읍니다.

오늘 우리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평생동안 국제사회의 공복으로서 헌신해온 데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그러한 부름 자체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냅니다.

이 길은 좁고, 험난하며 국경과 당파적 이해를 초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걸어오면서 좌절하거나 쉬운 길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세계 전역에서 온 젊은이들이 남들이 가지 않은 이 길을 따르기를 열망하고 있고 그들의 열정과 이상이 향후 수십년간 유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각국의 대표단 여러분.

저의 핵심임무 중 하나는 지친 유엔 사무국에 새로운 삶이 숨쉬게 하고 새로운 신념을 불어넣는 것일 것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비서진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그들의 재능과 기술에 대해 적절히 보상받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훈련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적자원 관리 및 경력개발을 위한 우리의 시스템을 개선할 것입니다.

유엔이 점점 더 전세계적인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유엔 직원들은 또한 더 활동적이고, 다기능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최고의 도덕적 기준을 정할 것입니다. 유엔이라는 이름은 가장 가치있는 자산이자 가장 취약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엔헌장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효율성과 능력, 성실성을 요구하고 있고 저는 이런 기준에 부합되도록 명성을 공고히 쌓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유엔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다짐합니다.

저는 유엔 직원들 속에서 그들의 사기와 전문성, 책임성을 높이도록 일할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회원국 대표들을 위해 더 잘 봉사하는 것과 유엔 조직내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읍니다. 그러나 몇몇 영역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영역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며 또 투명하고 융통성있고 정직하게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시작해 나가야 합니다.

동료 여러분들과 회원국 대표들이 이런 정신을 갖고 저와함께 일해 나갈 것을 당부합니다.

제가 오늘 서약한대로, 저의 고유한 임무는 유엔과 유엔헌장및 192개 회원국에 대한 것입니다.

유엔 사무국이나 회원국들은 모두 세계인들에게 책임을 지닙니다. 세계인들은 우리가 일부 사람들에게 비위를 맞추면서 다른 사람들의 절망적인 곤경을 외면한다면 유엔을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용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유엔의 3개 기둥인 안보와 개발, 인권을 강화함으로써 다음세대를 위해 더 평화롭고 더 번영하고 더 정당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적인 노력을 경주해 갈 때 저의 최우선과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저는 화합의 다리가 되도록 하겠읍니다.

또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며 유엔 직원 및 회원국들에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는 사무총장으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저는 유엔이 유엔이라는 이름에 걸맞고 진정으로 단합할 수 있도록 저의 권한이 미치는 한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김계환 특파원 bingsoo@yna.co.kr (유엔본부=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기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기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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