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중국이 물타기 주도"
미국은 때론 도움되는 등 자세 변화
미국은 때론 도움되는 등 자세 변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6일 온난화 충격보고서 채택과정에서 중국이 물타기를 주도해 과학자들로부터 가장 큰 비난을 받았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반면 기후변화에 회의적 입장을 보여온 미국은 때때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점수를 땄다고 참석 과학자들이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구온난화 또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제 정치에 변화의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IHT는 덧붙였다.
IPCC가 브뤼셀에서 120개 국의 과학자들과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올 들어 두번째로 발표한 온난화 충격보고서는 발표시한을 넘기는 등 최종 문안정리에 진통을 겪었다.
1천572쪽 분량의 방대한 보고서를 요약한 정책입안자를 위한 21쪽 분량의 요약본 채택을 놓고 일부 국가 대표들이 과학자들의 강력한 경고에 물타기를 시도하고 이에 과학자들이 반발하면서 전례없는 대치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환경개발 국제연구센터의 스테판 알레가트는 먼저 유럽국가 대표들이 요약본에는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면서 경고의 톤을 높일 것을 주장해 일부 국가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기후학자인 스티븐 슈나이더는 러시아와 중국이 유럽의 경고를 담는데 반대했으며, 미국은 빙하에 관한 언급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전체적으로 해가 되는 것보다 도움이 되는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과학자들을 흥분시킨 기술적 논쟁을 주도했다면서 중국의 태도에 분개한 일부 과학자들이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에게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온난화 위험에 대한 과학적 예측의 정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분개한 일부 과학자들이 공식 항의하자 주요 과학자들과 대부분의 참가국 대표들이 박수로 환영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와 같은 일을 본 적이 없다"면서 "중국의 태도에 참석자들이 얼마나 분개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P통신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90% 이상의 정확한 예측을 의미하는 "아주 높이 확신한다"(very high confidence)라는 용어를 80%의 정확성을 뜻하는 "높이 확신한다"(high confidence)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온실가스 배출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이며 수년 내로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중국은 온난화 위험에 대한 과학적 예측의 정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분개한 일부 과학자들이 공식 항의하자 주요 과학자들과 대부분의 참가국 대표들이 박수로 환영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와 같은 일을 본 적이 없다"면서 "중국의 태도에 참석자들이 얼마나 분개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P통신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90% 이상의 정확한 예측을 의미하는 "아주 높이 확신한다"(very high confidence)라는 용어를 80%의 정확성을 뜻하는 "높이 확신한다"(high confidence)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온실가스 배출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이며 수년 내로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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