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가자지구에서 한 달 전 납치된 앨런 존스턴(44) BBC 기자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날 존스턴 구명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뉴욕에서 언론의 자유는 "원칙의 문제"로 보호돼야 한다며 존스턴 기자의 석방을 위한 BBC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반 총장은 "납치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아무 조건 없이 즉각 그를 석방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내 능력껏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을 존스턴 구명 '국제 행동의 날'로 선포한 BBC는 알-자지라, 스카이 뉴스와 함께 가자지구의 언론인들이 처한 위험을 조명하는 특별 생방송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BBC는 또 존스턴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와 런던 시내 곳곳에 존스턴의 석방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부착했다.
존스턴의 아버지 그레이엄 존스턴은 기자회견을 통해 납치범들에게 "내 아들이 오늘 당장 풀려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아들의 석방을 위해 애쓰는 BBC, 동료 언론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존스턴 납치 후 지금까지 1만2천명이 존스턴의 석방을 요구하는 BBC의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을 했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언론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가 존스턴의 석방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가자시티에서도 약 200명의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 정부 청사 앞에 모여 존스턴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촉구했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은 지난 11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존스턴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가자지구에 주재하던 유일한 서방 기자였던 존스턴 BBC 특파원은 지난달 12일 가자시티에서 무장괴한들에 납치된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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