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기후변화 선진국 책임 강조
독일에서 열린 주요 선진국(G8)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G8의 협의 과정에서 개도국에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중국, 인도, 멕시코, 남아공 등 이번 회담 초청국 정상들과 회동을 가진 뒤 "G8 정상회담 주요 현안 협의과정에서 초청국가들의 참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초청국가들이지만 G8 정상회담의 일반적인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G8 정상회담에서 브라질.중국.인도.멕시코.남아공으로 이루어진 G5의 참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도 "현재처럼 G8 정상회담에서 모든 논의가 끝난 뒤 초청국들이 사후에 통보받는 식의 참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G5 국가들의 인구가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를 위한 결정에 참여 폭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G5 정상들은 회동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개도국들이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받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G5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과 인도는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요인 증가를 이유로 자국에 "강제적으로 부과하는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자국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다이옥신과 탄산가스 배출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인도의 다이옥신 및 탄산가스 배출량은 세계 전체의 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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