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언을 측근들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다”라며 “취소하는 것이 제일 쉽고 편한 일이다.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스가는 또 최근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을 받으며 대회를 진행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유로 2020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해외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의 감염자 숫자가 전체적으로 적다. 우리는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감염 예방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대회 개최 결정을 옹호했다.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7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0%에 달했다. 도쿄에는 최근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된 상황이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일본 <지지 통신>은 지난 9∼12일 전국 18살 이상 남녀 2000명(응답률 62.9%)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9.3%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고 16일 보도했다. 전달 조사에 비해 3.8%포인트 지지율이 낮아졌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포인트 증가한 49.8%였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