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지원 대책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2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 상승했다. 2월(3.1%) 상승률과 같은 수치로 1월 4.2%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기요금 등 에너지 부문이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경감 대책의 효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고물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자, 전기·가스 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식품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거세다. 식품(신선식품 제외)은 1년 전보다 8.2% 올랐다. 1월(7.8%)보다 더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이 29.4%나 올랐고, 원자재 가격와 운송비 상승으로 조리 식품도 8.9% 뛰었다. 외식은 6.9% 올랐다.
이날 일본의 연간 소비자물가도 발표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전년보다 3.0% 상승했다. 1981년 4.0% 이후 41년 만에 최고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부문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엔저 등이 주요하게 영향을 줬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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