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일본 도쿄의 출근길 지하철에 독가스를 뿌리는 테러로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졌던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51·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에 대한 사형이 15일 확정됐다. 체포된 지 11년4개월 만이다.
아사하라는 지하철 사린 살포 등 13건의 사건을 사주해 27명을 살해한 살인과 살인 미수 등 6개 죄목으로 2004년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뒤 항고했다. 고등법원에서 항고가 기각되자 대법원에 특별 상고했지만 이날 기각 결정으로 사형이 확정됐다.
현재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인 아사하라는 1995년 3월20일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뿌린 사건이 일어난 지 2개월 뒤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아사하라는 재판 과정에서 “제자들이 사건을 저질렀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교도소 내에서 사형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도 “나는 무죄다. 나는 아니다”라고 외치는 등 무죄를 계속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들은 아사하라가 정신 불안정으로 재판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으나, 지난달 심리 전문가들은 아사하라가 정신질환을 가장하고 있지만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판정했다.
변호인단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6개월 안에 아사하라의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1984년 도쿄에서 요가 수행도장으로 출발한 옴진리교는 한때 4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신흥종교단체로 커졌다. 일본 사회를 바꾸겠다며 지하철에 사린 가스를 살포해 12명을 숨지게 하고 100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옴진리교에서 간부로 활동하던 도쿄대와 교토대 등 일류대 출신 추종자들도 이미 사형 등 극형 판결을 받았다.
박민희 기자, 도쿄/연합뉴스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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