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당국자 밝혀
오는 10월20일 이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한하는 형식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29일 “아직 한-일 정상회담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0월 중순 이전을 염두에 두고 두 나라 외교당국자끼리 정상회담(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방한하는 방식의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오는 7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우리는 (한가위) 명절 연휴에 지장을 주는 일정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실하다”며 “오는 20일 이전에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전후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당국자는 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 선언 등 우리 정부가 제시한 한-일 정상회담의 선결조건에 대해, “아베 총리가 취임했다고 우리 정부의 기존 태도를 바꾸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우리의 기존 자세가 변함없다는 것을 분명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가 우리가 말한 원칙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 것과, 일본이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은 안 하는 게 (모두) 포함될 수 있으며, 이런 작위와 부작위가 이어지면 (한-일 관계는) 원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앞으로 그와 관련해 (변화된 자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아베 총리가 다음달 후반 서울과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승근 이제훈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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