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택설비 전시·여행대리점 겸한 퓨전카페 늘어
일본에서 주택설비 전시장이나 여행대리점 등을 겸한 ‘퓨전형’ 카페와 커피숍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중견 커피숍 체인인 트래블카페는 16일 주택설비·일용품 제조업체 등 23개사와 제휴해 ‘아키텍트 카페 시오도메’를 개설했다. 이 카페는 업체들이 공짜로 제공한 가구와 인테리어 잡화 등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점포 면적도 일반 커피숍의 갑절이 넘는다. 이 카페는 각 업체들의 공동 제품 전시장 구실도 한다. 차를 마시는 공간의 주변으로 침실과 거실, 부엌, 목욕탕 등의 전시룸들이 자리잡고 있다. 손님들은 커피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전시룸을 둘러보게 된다.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이 카페는 트래블카페의 독특한 비용 절감 전략의 산물이다. 트래블카페는 이를 통해 실내장식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전시공간을 내준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연간 2천만엔 가량의 협찬금도 받는다. 주택설비 관련 업체들로서도 임대료가 비싼 대도시 중심가에 독자적인 전시매장을 설치하는 것에 비하면 이 방식이 훨씬 싸다.
이런 방식은 스웨덴의 유명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매장 운영방식과도 흡사하다. 이케아는 유럽의 가구 매장에서 값싸게 아침식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트래블카페는 또 여행을 주제로 한 특색있는 점포를 19곳으로 늘렸다. 이들 점포에선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캐나다나 필리핀 등 외국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내놓고, 여행 팸플릿 등도 비치해놓았다. 그 대가로 각국 관광당국이나 여행업체로부터 광고비나 협찬금을 받는다.
스타벅스 재팬은 내년 3월 라디오 방송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갖춘 점포를 롯폰기에서 열기로 했다. 〈에프엠도쿄〉와 제휴해 이 점포에서 매일 공개 생방송을 할 예정이다.
커피숍 체인 도토루커피는 최근 유명 여행업체와 공동으로 커피숍과 여행대리점이 한 공간에 들어 있는 점포를 선보였다. 여행 관련 절차를 밟는 사이에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커피 판매점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손님 유치와 비용 절감을 겨냥해 다른 업종과 손을 잡는 퓨전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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