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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퇴직금 특수와 기업인력 공동화

등록 2007-04-02 18:15수정 2007-04-02 20:00

단카이 세대의 대량퇴직
단카이 세대의 대량퇴직
53조엔 퇴직금 특수 노린 금융권 맞춤상품 개발 열기
숙련인력 빠져 기업들은 울상

1947년부터 49년까지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나 일본의 고도성장을 주도한 단카이세대가 올해부터 정년을 맞는다. 한쪽에서 440만~490만명에 이르는 숙련기술자의 빈자리를 걱정하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선 이들이 탈 엄청난 액수의 퇴직금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퇴직금을 잡아라=앞으로 3년간 53조4천억엔(약 425조7천억원). 단카이세대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받게될 퇴직금 총액을 노무라증권금융경제연구소가 추산한 금액이다. 일본정부의 올해 세입예산(53조5천억엔)에 맞먹는 액수이다. 이에 따라 일본 소비시장은 한층 열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대형 여행사와 백화점 등이 단카이세대의 취향에 맞춘 상품을 선도하고 있다. 대형여행사 ‘제이티브이’는 지난해 퇴직하는 단카이세대를 겨냥해 자회사 그랜드투어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아프리카 대지에서 석양 즐기기, 타지마할궁전 둘러보기 등 보통 패키지여행에서는 맛보기 힘든 장기체류형 여행이나 해양크루즈 여행상품을 제공할 생각이다. 미쓰코시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니혼바시 본점을 다시 열면서 여행 상품 판매도 시작했는데, 1인당 50~150만엔짜리 유럽여행 상품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대형광고회사 덴츠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조사에서 단카이 세대의 대량 퇴직으로 약 6조6천억엔의 소비가 늘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도 15조엔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단카이세대들은 퇴직금의 50%를 예·적금 및 자산운용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회사 등이 앞으로 3년간 25조엔 가량의 새로운 자산운용 시장을 선점하려고 기획상품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효과는 일시적으로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 조사기관의 단카이세대 의식조사를 보면, 앞으로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생활비, 연금 등의 금전적·경제적 문제’(56%)가 가장 높게 나왔다.

빈자리채우기=일본기업에게 단카이세대의 대량퇴직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27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40% 가까운 기업들이 이들의 빈자리로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특히, 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노하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을 걱정했다. 이에 따라 28%의 기업이 다른 회사의 퇴직자를 재고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아이비엠은 전문성이 높은 기술자를 60살 이후에도 연봉계약으로 재고용하는 고도전문직제도를 세워놓고 있다. 또한 이들의 노련한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퇴직을 앞둔 고참 기능직 사원에 ‘장인’이란 칭호를 붙여 일정액의 자격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해 4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수정해, 기업으로 하여금 △고용계속제도 도입 △정년 연장 △정년제 폐지 등 재취업 기회를 늘리도록 의무화했다. 이들의 대량퇴직으로 임금총액이 크게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기업들에게 기회이다. 일본내각부 조사를 보면 일본기업 전체의 임금총액 감소율은 2006년 0.1%대에서 2007~2009년 0.7~0.8%로 크게 늘어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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