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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옛 일본노병 ‘위안부 사죄’ 눈물

등록 2007-04-25 19:25수정 2007-04-26 02:13

2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참의원 의원회관 제2회의실에서 옛 일본군 출신 사카쿠라 기요시(왼쪽)와 고야마 이치로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증언을 하고 있다.
2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참의원 의원회관 제2회의실에서 옛 일본군 출신 사카쿠라 기요시(왼쪽)와 고야마 이치로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증언을 하고 있다.
“강제연행 틀림없어…아베, 진심으로 사과해야”

“당시는 몰랐다. 죄책감이 없었다. 몇만명의 위안부들이 전쟁 때문에 그런 험한 꼴을 당한 줄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분들은 엄청난 일을 당했다. 마음으로부터 진정 사죄드리고 싶다.”

25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구 참의원 의원회관 제2회의실.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행동네트워크’가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방문(26일)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한국·중국·대만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은 비디오 상영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옛 일본군 출신 고야마 이치로(87)의 목소리는 떨렸다. 고야마는 일본군 위안부들은 강제연행된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선의 한 위안소에 있던 4명의 조선인 여성에게 “왜 여기서 일하게 됐느냐”고 묻자 “어쩔 수 없어서 여기에 있다”고 대답했다는 기억을 상기하며 “그들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5명 정도의 분견대에 4~5명의 위안부가 있을 만큼 군부대가 있는 곳마다 위안소가 깔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1940년 중국 전선에 파견돼 5년 동안 중국 민간인을 상대로 살인·강간·고문을 저지른 부대의 일원이었다는 사카쿠라 기요시(87)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산둥성에서 어느 위안소에 들어갔다가 14살의 조선인 아이가 ‘무섭다’며 흐느껴 울어 그냥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사실을 모르니까 강제연행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진정으로 사과를 하려면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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