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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닛산 부활 이끈 ‘곤 신화’ 내리막?

등록 2007-06-21 21:33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
주주들 7년만에 이익감소 성토
곤 사장 등 임원 상여금 포기
8년 전 경영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 닛산자동차를 되살려 단기간에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사진)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20일 닛산자동차 정기주총에서는 곤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발언대에 오른 주주 8명 가운데 4명이 그의 경영수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2007년 3월 연결결산 결과 7년만에 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닛산의 영업이익은 전기에 비해 10.9% 줄어든 7769억엔으로 집계됐다. 또 2006년도 420만대의 세계판매 목표를 내걸었으나 실제로는 전기에 비해 2.4% 줄어든 348만3천대 판매에 그쳤다.

한 주주는 “목표에 미달하면 그만둔다고 해놓고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다른 주주는 “하이브리드차는 틈새상품이라고 말해놓고는 도요타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을 샀다. 기술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도요타·혼다에 비해 환경기술 개발이 뒤처진 것을 질타했다. 연간 25억엔에 이르는 이사진 9명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곤 사장은 “경상이익이나 영업이익률은 높은 수준”이라고 반론을 펴면서도, 임원 상여금은 한푼도 받지 않겠다며 성난 주주들을 달랬다.

〈산케이신문〉은 현재의 곤경은 과거 급속한 실적회복의 반작용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닛산은 뼈를 깎는 ‘부활계획’을 추진하면서 가격과 납기 면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부품업체와 거래해왔다. 그 결과 부품업체와의 장기적 개발협력 관계가 손상돼, 품질악화나 기술개발 지연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늘어나고, 5월 국내판매를 개시한 신형 스포츠 다목적차도 순조롭게 팔리고 있어 ‘곤 신화’가 막을 내렸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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