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에다가와 조선학교 살리기 한·일 시민들 함께 나섰다

등록 2007-06-25 20:58

‘에다가와조선학교 지원 모임’ 상임대표인 김용택 시인(왼쪽 두번째)과 오쓰 겐이치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도민기금’ 공동대표(맨 왼쪽)가 김순원 도쿄조선학원 이사장(왼쪽 세번째)과 송현진 교장에게 모금액을 전달한 뒤 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에다가와조선학교 지원 모임’ 상임대표인 김용택 시인(왼쪽 두번째)과 오쓰 겐이치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도민기금’ 공동대표(맨 왼쪽)가 김순원 도쿄조선학원 이사장(왼쪽 세번째)과 송현진 교장에게 모금액을 전달한 뒤 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고 있다.
1300여만엔 모금 전달
“조선학교 졸업생으로서 정말 감동해서 어떻게 인사해야 할 줄 모르겠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일본 도쿄 고토구의 도쿄 제2조선초급학교(에다가와 조선학교) 교실. 61년 전 이 학교 1회 졸업생이 된 홍한이(75)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국경과 이념을 넘어 이 학교를 살리기 위한 연대활동을 벌인 결과물을 보고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김용택 시인, 오충일 목사, 수경 스님,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정희성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모임’ 대표단 15명은 5월25일 모금운동 개시 이후 기증자의 소장품 경매와 인터넷 모금을 통해 단기간에 1천만엔(7500여만원)을 모아 이날 학교 쪽에 전달했다. 오쓰 겐이치 등 일본인들이 만든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도민기금’ 공동대표단 10여명도 이날 성금 369만엔(2700여만원)을 전달했다. 고토구 주민 등 400여명이 조금씩 모은 정성이다.

이날까지 모인 성금만으로는 오는 29일까지 학교가 마련해야 하는 1억7천만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3월 도쿄지방재판소는 도쿄도가 학교 쪽을 상대로 “도유지를 50년 이상 무단사용했다”며 퇴거 및 토지사용료 4억엔 지급을 요구한 소송에서 화해금 1억7천만엔 지급을 선고해 사실상 학교 쪽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거액의 화해금 마련. 김순원 도쿄조선학원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름대로 애쓴 결과 학원의 자산 처분과 모금 등을 통해 화해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택 시인은 “아이들이 교실에서 글읽는 소리가 들리고 운동장에서 애들이 노는 것은 지구가 살아 있다는 것이고, 이런 학교는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며 “에다가와 돕기 운동은 또 하나의 통일운동”이라고 말했다. 모금 활동을 해온 일본 시민활동가 사토 노부유키는 “에다가와 기금운동은 일본에서 재일 조선인이 민족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렸고, 그것이 한국에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