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납치문제에 앞장
“북한 공작원이 일본에 입국하거나 여러가지 공작하는 것은 음식점이나 화장실에 들어가는 정도로 간단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12월 일본 중의원 대정부 질문에 나선 고이케 유리코 의원은 북한의 화물여객선 만경봉호 입항 금지 등 강력한 대북조처를 정부에 주문했다. 그의 홈페이지에 실린 대정부 발언록을 보면 1999~2003년 북한 관련 발언이 22차례에 이른다.
일본의 방위 업무를 책임지는 첫 여성각료가 된 고이케 방위상은 소문난 대북강경론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앞장서 주장해온 “납치의원연맹에서 활동하는 대북강경파로 안보와 외교정책 구상은 아베 총리에 가깝다”고 평했다. 고이케 방위상은 역사인식에서도 아베 총리와 통하는 데가 있다.
아베 총리는 고이케 방위상에 대해 “안전보장정책에 정통하다. 여러가지 정보도 파악하고 있고, 다른 나라 외상, 방위담당 장관들도 알고 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여당에서 고이케를 방위정책통으로 보는 견해는 거의 없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지적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그를 첫 여성 방위상에 기용함으로써 정권의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기용에 대해 “원포인트 구원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그가 국가안전보장 담당 보좌관으로 일본판 국가안보회의(NSC)의 창설을 주도하면서 방위성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특수집단인 방위성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위대 한 간부는“지금까지 자위대에 별로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인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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